▲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장애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육체의 불편함이다. 육체의 어느 부분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사고)이든 간에 정상이 아닌 장애를 가진 자를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한다. 그 장애는 사지의 지체로부터 맹인 농아 등 눈에 보이는 장애가 있고 정신적 마음적 장애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도 있다.

먼저 외형적 장애는 겉으로 대부분 장애임이 나타난다. 특히 지체장애는 팔이나 다리 등 활동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정상인에 비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맹인은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을 말하고 농아는 말하기와 듣기에 지장이 있는 자를 말한다.

장애인에게는 등급이 있어 거기에 따라 국가가 지원하고 보호하는 복지제도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현 제도로 보면 6급부터 1급까지로 분류되는데 3급 이상은 많은 혜택을 주고 그 이하는 급수에 따라 차등 복지혜택이 주어진다.

통계에 의하면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약 10%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천만 명으로 보면 5백만 이고 홍천군으로 보면 인구 7만여 명이니 역시 7천 명이 장애인이라 할 수 있으나 사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장애인만을 말한 것이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장애인협회 미가입 등) 사람들까지 합한다면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장애인은 비장애인 즉 정상인에 비해 사회생활 하기가 버겁다. 모든 면에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차별받는 분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장애인이 되고 싶어 된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어떻게 장애인이 됐는지는 다를 수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태어난 자도 있고 후천적으로 병마나 일상사에서 사고로 인한 장애의 발생도 다반사다.

세상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세계적 천재 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은 선천적 뇌성마비 지적장애인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체우주연구의 과학자다. 역사적으로 보면 헬렌 켈러는 태어날 때부터 맹아고 농아였다. 그러나 훌륭한 스승을 만나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적 물리화학자로서 업적을 남겼다.

정치가로는 세계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 중 한분인 영국의 처칠수상이 심한 청각장애자였고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중증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강원도의 전모 도지사는 오른쪽 검지가 없음에도 도정을 잘 이끈 청년도지사였다.

어떤 일을 할 때 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장애인은 자기의 장애를 감출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자랑할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생활을 하면 된다.

국가에서도 복지차원에서 장애인에 대한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하고 있다. 운동경기만 해도 그렇다. 국제적인 올림픽에도 정상인의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장애인대회(패럴림픽)가 열린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은 생활하면서 참으로 불편함이 많다. 특히 맹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시력의 장애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그들은 마음의 눈과 예민한 손의 감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농아와 청각장애인은 빛나는 눈과 예민한 손동작인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 중증지체장애인들은 또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열심히들 산다.

그러면 마음의 장애나 영혼(정신)의 장애인(우울증 조급증 결벽증 의처증 의부증)들은 어떤가. 비록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들도 크게 보면 장애인들이다. 우리 주변에 나는 장애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장애인들은 장애를 비관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 자존심을 꺾을 필요도 없다. 비장애인과 동등하고 떳떳하게 주어진 숙명이나 운명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꿋꿋이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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