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9월6일자로 홍천신문 기고 300회를 맞았다. 한해에 휴간주일을 빼고 1주일에 1회를 치면 대략 50회쯤 된다. 300회면 만6년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썼다는 것은 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스럽기만 하다. 꼭 써야 할 의무도 없고 대가도 없다. 다만 쓰기가 좋아서 썼고 지방신문의 열악한 재정사정을 잘 알기에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금까지 써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6년 동안을 계속 쓰고 나니 소재도 바닥이 날 형편이다. 하지만 세상의 사건들은 많고 한 가지 일이 지나가면 또 다른 새 소식이 전해지는 세상이다. 필자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유년시절이나 청장년 때와 직장에 있을 때의 이런저런 겪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이 기고에서 시사에 대한 것은 많지 않았다. 내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 중에서 쓰고 싶었던 것들을 주로 썼다. 군정이나 정치얘기는 되도록 삼가하며 썼다. 글을 쓸 때면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 데 이때는 근사치로 썼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글 내용에 있어 필자의 주관적인 면에서 썼지만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했다. 이는 신문의 사설이나 학자의 논문과 다른 점이라 하겠다.

홍천신문은 매주 수요일(공휴일 제외)을 기준으로 발행된다. 필자는 발행 전 대략 1주일 전쯤 원고를 보낸다. 원고는 육필이다. 필자는 컴맹이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기타 전자문자를 통해서 보내라면 벌써 그만뒀을 게다. 때문에 홍천신문 편집실장님께서 많이 고생스러웠을 게다. 왜냐하면 원체 악필이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내가 써놓고도 내 자신도 잘 못 읽을 때가 있기도 하다. 원고를 보내놓고 이럴 때마다 편집실장님께 미안하기 그지없다.

첫 회 원고를 쓸 때는 100회쯤 쓰고 종회를 할까 했는데 200회를 넘겼고 이제 오늘 300회를 맞았다. 그동안 여러 분야에 걸쳐 내용을 발췌했는데 아직도 쓸 소재가 있을지는 내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어떤 사인이 있을 때나 뭔가를 쓰고 싶을 때 새로운 내용의 기고문이 써진다고 하겠다.

칼럼을 쓰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지인이나 전혀 모르는 독자로부터 칼럼에 대해서 의견이 올 때 보람을 느끼게 한다. 물론 내용에 따라 이해관계나 동질감이 다를 때는 그 반대의견이 있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은 참으로 많다. 누구나 겪고 있지만 다만 글로 표현하지만 않을 뿐이다.

필자가 자료를 인용하는 데는 전부터 가지고 있는 약 일만여 권의 책과 60여 년 동안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문기사(사설 칼럼 등)를 스크랩한 것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을 기준으로 나름대로 좋은 칼럼이었다고 자부하고 싶은 글은 효(孝)에 대한 것과 구 문화원 철거의 아쉬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35대를 주차하는 주차장으로 변했는데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홍천의 문화유적 재발견과 홍천읍 시장에서 50여 년 이상 된 상가를 찾아서 쓴 일이 있다. 또한 안보전시관과 박물관에 대하여 필요성을 주장한바 있다.

앞으로 쓰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다문화가족과 인구감소에 대한 건 및 홍천의 발전을 위한 건의성의 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쓰고 싶다.

300호까지 오는 동안 필자의 졸서를 많이 읽어준 독자님들께 감사하고 400호를 향해 기고문을 쓸 수 있도록 무언의 용기를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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