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4일부터 6일까지 홍천읍 토리숲에서 「별빛음악 맥주축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우리고장 홍천에는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통의 찰옥수수축제를 비롯해 나라꽃 무궁화축제, 단호박축제, 한우 및 인삼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 계절별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려 홍천군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외지인 유치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문화재단이 구성되어 좀 더 체계적으로 축제를 운영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우리는 늘 인근지역의 성공한 축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느 지역보다 수도권과 접근성 면에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남의 축제를 부러워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번 별빛음악 맥주축제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외지 관광객의 방문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그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고장의 축제 모습을 보면 외지인들의 참여도 부족했지만 홍천군민들의 참여와 호응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특히 세대별로 관심의 차이가 컸으며 젊은 층의 참여도는 현저하게 낮았다.

하지만 이번 별빛음악 맥주축제에는 젊은이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가족단위로 축제장을 찾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고장 홍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가 있었고 수제맥주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 제공도 관심과 참여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우리고장 홍천에 공장을 둔 하이트맥주는 이번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축제기간 중 매일 당일 생산된 시원한 맥주를 공급하며 맥주의 맛과 향을 광고·홍보했다. 지역에 위치한 기업으로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축제로 자리 잡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기업과 지역민이 서로 윈윈하는 토양을 만든 셈이다.

수제맥주는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의 홍천맥주, 생그린식품의 브라이트바gm 브로이, 서석면 검산리 용오름맥주마을의 검산맥주 등이 홍천군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며 참석자들의 기호를 자극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제맥주들이 기호식품으로서 군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록음악이나 디제이 쇼 등이 별빛음악 맥주축제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우리 고장에는 젊은 층이 주로 군부대 부사관이나 장교 등 간부급 장병들인 점을 감안하면 군 장병들과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축제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축제의 장에는 젊은 부부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찾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최근 가족 중심의 문화로 진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먹거리가 준비되어야 한다. 축제의 장인 토리숲이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많이 몰려온 인파들 때문일 것이다.

토리숲은 주거 밀집 지역이나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장소임은 분명하나 장차 외지인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는 주차 공간 확보와 주차장으로 부터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별빛음악 맥주축제는 첫 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수도권 시민들에게 보다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맥주는 술이다. 술은 성인들에게는 기호식품이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마셔서는 안 되는 금지된 음식물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바른 음주문화와 식생활습관을 익히게 해줄 방법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지역경기 활성화하자고 미래 세대들에게 바르지 못한 습관과 문화를 물려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모처럼 우리 고장에 있는 맥주공장과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를 테마로 한 축제가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를 추진했던 문화재단에서는 면밀하고 철저하게 제1회 행사를 분석하고 평가해서 다음 해에는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홍천군민은 물론 대한민국의 맥주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매머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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