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생활의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처지다. 덥다고 집안이나 사무실 안의 에어컨 밑에서만 생활하다가는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만큼 아침, 저녁으로 더위가 약할 때 야외로 나와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 우리 고장 홍천을 찾는 외지 사람들이 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태권도, 펜싱, 배구대회가 연일 치러졌다. 운동선수들은 옛 어른들이 말하던 ‘이열치열’로 여름을 이겨내는 사람들이다.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이 더욱 가까워진 홍천이 전국단위 대회를 개최하기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스포츠 대회 유치는 지자체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뜨겁게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회 유치가 생각만큼 녹녹치는 않다. 대회가 치러지기까지에는 섭외에서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홍천군체육회 직원들의 노고가 밑바탕이 되어 있다. 체육회 직원들에게 주말이나 여름휴가라는 말은 그저 남의 말로 들릴 뿐이다.

대부분의 대회는 주말을 끼고 치러진다. 대회를 주관하는 협회나 단체 입장에서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고 대회가 깔끔하게 진행되어야 다음 해에 다시 홍천을 찾게 된다. 따라서 체육회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발로 뛰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홍천군은 스포츠대회 유치에 대한 노하우를 잘 갖춰 놓고 있어 홍천에서 개최되는 대회 관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불편함 없이 안정된 가운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홍천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또한 체육회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대회 유치는 지역경기에 엄청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숙박업소, 식당, 편의점 등은 물론 최근에는 펜션들에게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국단위 대회는 군민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하게 제공해 준다. 무더운 여름날 체육관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감상하는 것도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최근에는 홍천이 전지훈련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편리해진 탓도 있겠지만 청정 계곡과 옥수수, 한우, 인삼 등 먹거리가 충분한 것도 한몫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천군체육회에서 선수단이 머무는 동안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탁구, 배구 국가대표 팀이 전지훈련을 다녀갔고 프로팀인 오리온스 농구 팀, 현대캐피탈의 배구 팀이 전지훈련을 마쳤으며 서울SK 농구단도 전지훈련을 홍천으로 예약해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려대학교 럭비부가 전지훈련을 홍천에서 실시한 바 있다. 국가대표나 프로팀에서는 전지훈련 장소 선정에 있어 몹시 신경을 쓴다.

전지훈련이 경기력 향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대부분 따뜻한 지방을 선호하지만 여름철에는 공기가 쾌적하고 비교적 시원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우리 고장 홍천이 그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앉아서 기다리면 찾지 않는다. 체육회에서 대학, 프로 팀, 국가대표 단을 찾아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실시한 결과다.

특히 국가대표 팀이나 프로팀이 전지훈련을 다녀가게 되면 경제적인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훈련에 쓰이는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이 성인이기 때문에 선수 개인이 사용하는 돈도 중고등학교 학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 많은 팀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홍천이 알려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회가 치러지거나 전지훈련 팀이 오면 보통의 경우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는 휴일과 주말은 물론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지역경기 활성화와 홍천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체육회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뜨거운 여름,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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