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물론 여름철은 더워야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어서 걱정이다. 이 더위를 피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여름방학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고장의 대부분 유·초·중등학교에서도 이번 주를 전후해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방학은 재충전의 기회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들이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물론 각급학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체험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보충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활동을 진행한다.

방학 기간 중에 학생들이 학교 교육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철저하게 본인과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판단과 선택이다. 이제는 학교에서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방학기간이 여행이나 취미활동 등을 하면서 재충전도 하고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기도 하며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유용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들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 어떻게 보면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자녀의 선택이나 생각을 믿고 신뢰해 주는 것은 자녀의 바른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대학과 달리 중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덩치는 커도 미성숙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어른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시기다.

방학 기간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중고생들의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스스로 일을 해서 학비나 책값 또는 용돈을 벌어 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으로 볼 때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자신들이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는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거나 노동력의 소중함 또는 부모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순기능이 있으나 이는 가급적이면 대학생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돈과 노동력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자녀들이 갖고 싶은 물건은 부모님들이 마련해 주어야 한다. 자녀에게 직접 돈을 벌어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라고 하는 것은 부모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을 버는 일은 어떤 일이어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름방학 기간 중에 각별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에 대한 안전 확보다. 더운 날씨로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게 된다. 물에서의 장난은 금물이며 수영 능력을 과신하는 것도 금기다. 행여 술을 먹고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화약을 짊어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각종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것도 여름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농촌지역이므로 논과 밭 또는 집 주변에 독을 가진 뱀이 출현할 경우가 있다. 벌에 쏘이거나 모기에 물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 경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 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된다.
간섭이 아닌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는 차원에서 부모는 자녀와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방학을 자녀의 생각대로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은 일종의 방치다. 자녀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다. 방학생활에 대해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금년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란 예보가 있다. 우리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이번 여름방학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그 출발은 방학계획을 잘 세우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 계획이 성패를 좌우한다. 방학 계획을 제대로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옆에서 챙겨 주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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