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오월은 가정의 달이고 결혼의 시기다. 옛말에 오월에 결혼해서 수태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머리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적으로 명인들의 생일이 4~5월에 많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가 보다.

어쨌든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성을 알게 되고 그 결과로 혼인을 하게 된다. 혼인은 자손을 갖기 위한 필연의 행위로서 보편적인 일이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주변의 조건과 본인 당사자들의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만혼이나 독신자들이 있을 뿐이다. 하긴 요즘 성인으로서 싱글맨(독신자)이 4인 중에 1명이라고 한다.

혼인은 인간의 자연스런 행위로 자손의 번식을 위한 일이다. 비록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은 짝짓기를 한다. 동물들이야 제 스스로 찾아서 수컷과 암컷이 만나 2세를 낳지만 식물(꽃)들은 벌 나비가 중매인이 되어 꽃가루를 이동시켜 열매를 맺게 한다. 어쨌든 만물들은 혼자서는 번식을 할 수 없다. 물론 인공수정에 의한 번식이 발달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사람이 한번 결혼을 하면 평생을 같이 사는 게 인간의 보편적 삶이다. 다만 여기서 어쩔 수 없는 각자의 사유로 이혼도 하게 되고 별거 또는 사별에 이르기까지 한다.

요즘은 졸혼이라고 해서 혼인을 졸업한다는 합성어가 등장해 부부관계에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졸혼은 한 부부가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잘 키우고 그 자식을 분가나 독립시킨 후에 말년을 부부가 재독립을 해서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이유야 어쨌든 한번 만나 수십 년을 사랑과 번민과 고뇌를 겪으면서 한 가정을 의무와 책임으로 지키다가 말년에 다시 각자의 생활을 해보자는 뜻에서 이런 해괴한(보편적 개념에서의 생각) 현실이 이뤄지는가 보다.

이혼은 말 그대로 뜻이 맞지 않아 부부의 연을 끝내고 남남으로 돌아가 새 삶을 구축하는 거다. 별거는 결혼생활(가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살림은 각자가 따로 하는 거다. 별거는 짧은 기간일수도 있고 긴 시간이 갈 수도 있다. 사별은 글자 그대로 부부 한쪽이 사망함으로서 어쩔 수 없이 부부의 인연이 끝나는 안타까운 결별을 말한다. 인간이 생을 유지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결혼이고 그 다음이 자녀들의 자람과 성공을 볼 때고 제일 큰 절망적 상태가 부부지간의 사별이라고 했다. 그처럼 사별은 한사람의 생활에서 제일 큰 상처의 종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부부가 더 행복해지고 단란한 가정을 이룰까를 생각해보자. 사별이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즉 운명과 숙명을 겸한 일이겠지만 그 외의 불행(어쨌든 이혼 별거 졸혼)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다같이 생각해볼 일이다. 옛 성인들도 종교(신앙)도 이렇다 할 답을 못 만들어 낸 것이 현실이다. 만들어내고 그 방법이 있다손 치더라도 실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성인의 한명인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처도 세계의 악처로 소문났으나 평생을 살았고 공자의 부인도 공자를 문성왕으로 보지 않고 한 평범한 사내(남편)로 한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우리의 옛말에 부부는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한번 맺은 인연은 죽을 때까지 가야 한다고 했지만 현재는 그 말이 지켜지지 않는다(물론 그대로 되면 최고로 좋겠지만). 결혼 후 사별을 빼고는 성격차이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 받는 가정이 많을 게다. 이럴 때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오직 역지사지(입장을 바꿔서)로 생각하며 인내와 사랑과 겸손 이해와 배려로 산다면 우리들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