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음악은 많이 들을수록 좋고 노래는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한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예술분야의 3대 축으로 음악 미술 문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예술로서의 분야는 이밖에도 많다. 영화 연극 드라마 무용 등이 있지만 크게 보면 모두가 예술의 분야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는 음악(노래)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음악에도 크게 기악과 성악으로 분류되고 여기서도 또 여러 갈래로 나눠진다. 기악은 독주와 오케스트라가 있고 독주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하프가 있으며 관악기(금관악기와 목관악기)에도 트롬본이나 색소폰 등등 수없이 많은 악기들이 고운 음을 내고 있다(여기서 국악은 제외했다).

필자는 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노래에 대해서는 음치다. 허나 관현악단의 연주나 개인악기 연주와 트로트(한국 전통가요)나 민요 같은 것을 듣는 것은 누구한테도 빠지지 않는다. 아침 7시쯤 케이블채널 91번 TV에서 나오는 예술(Art) 방송을 자주 본다. 이 방송은 클래식 전속 채널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단 독주 악기에 의한 명곡 등을 24시간 보여준다. 참으로 좋은 음악들이 나온다.

특히 실내악 같은 경우에는 바이올린이나 비올라(단독연주에는 빠짐) 첼로 하프 같은 연주자들은 대부분 여자 예술가들이 많이 나오는데 의상부터가 멋지다. 단색 칼라의 고운 드레스를 입고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청중 앞에서 연주할 때는 무아지경에서 감상한다. 때론 국내의 유명한 오케스트라단이 나와서 연주를 하고 성악가들도 나온다. 지난번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나와 열창을 할 때 정말 감명 깊게 들었다.

음악하면 대개는 크게 두 줄기로 나눈다. 순수음악이라 말하는 클래식과 대중가요(전통가요 트로트)이다. 클래식은 수백여 년 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왔고 우리나라 대중가요는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경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하겠다. 클래식은 고전음악의 대가들인 베토벤이나 쇼팽 모차르트 브람스 슈만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같은 작곡가들이 남긴 명곡을 주로 연주한다.

전통가요에도 많은 분야의 노래가 있다. 한국 전통가요의 수난시대도 있었다. 뽕짝이라고 해서 일본노래를 그대로 모방 번역해서 부른다고도 했다. 실제로 모방곡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고유의 가요(노래)로 자리매김 돼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도 좋은 가곡이 많다. 금강산 바위고개 봄처녀 아 가을인가 가고파 보리밭 같은 명곡들이 즐비하나 TV에서 자주 틀어주지 않는다. 물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곡들이다. 초등학교 때 나오는 동요도 마찬가지다. 고향의 봄 과수원길 설날 반달 송아지 고기잡이 고드름 같은 것들은 지금도 노래만 나오면 혼자서 흥얼흥얼 대는 곡들이다.

민요도 그렇다. 전통 경기민요와 동부민요 서도민요 등 좋은 노래가 많고 창극으로 배비장전 심청전 춘향전 같은 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요즘은 국악을 현대화해 퓨전민요라고 해서 국악민요를 소리꾼들이 들려준다.

생각해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류스타들과 아이돌 가수들 노래실력의 밑바탕 속에는 우리민족의 흥이 가미돼서 좋은 음악을 세계인들에게 들려주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은 태교 때부터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위치에서 많이 들을수록 좋다. 노래는 원래 가장 슬플 때나 가장 즐거운 때 부른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슬플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다. 슬플 때는 슬픈 노래 기쁠 때는 기쁜 노래를 들으면 된다.

우리고장 홍천 출신의 훌륭한 가수들이 있다. 홍여중·고 출신인 금잔디와 금단비(요즘 MC 전담)가 있고 최근 재학생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예비 가수도 있다고 한다. 남면 출신으로 이상번(꽃나비 사랑)과 이애란(백세인생)이 있는가 하면 기성가수인 이진도 있다. 모두가 좋은 노래를 하는 가수들이다. 마음이 흥겨울 때는 신나는 노래를 기분인 언짢을 때는 잔잔한 노래를 자주 듣는다면 우리네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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