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사료비 절감하는 보리·밀 담근먹이 기술 개발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보리·밀 성숙기에 식물체 전체를 분쇄한 담근먹이(사일리지)의 배합사료를 닭과 돼지에게 먹여 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은 성숙기의 보리·밀 총체 담근먹이를 소의 풀사료로 이용할 경우 배합사료 절감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겨울에 재배한 보리·밀로 만든 담근먹이를 돼지와 닭이 먹는 배합사료의 일부를 대체한 것으로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맥류 활용도를 높여 곡물자급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합사료와 혼합하기에 적합한 보리 수확적기는 이삭이 팬 후 35일경, 밀은 40일경이 건물수량과 사료가치가 가장 좋았다. 새로 개발한 담근먹이를 돼지사료의 3%~5%, 닭사료의 5%~10%를 대체했을 때 양질의 섬유소 공급과 함께 사료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담근먹이 대체 비율은 기존의 배합 사료와 함께 먹였을 때 가축 증체량 감소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적정 비율로 설정했다.

보리 수량성은 1ha당 생초 39톤, 건물 12톤, 밀은 생초 36톤, 건물 16톤 정도이고, 가소화양분총량(TDN)은 보리, 밀 각각 66.6%, 67.6%, 조단백질 함량은 각각 7.5%, 7.0%로 기존과 유사하나, 담근먹이 품질은 젖산함량이 각각 7.49%, 5.16%로 기존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의 경우 담근먹이를 먹이면 변비 예방 및 장내 환경 개선 효과로 분만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며, 현재 축산농가에서도 담근먹이를 사료에 섞어 먹이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술은 겨울동안 이모작으로 맥류를 재배해 수확시기를 10일 이상 앞당기면서 식물체 전체를 가축의 배합사료로 활용하므로 벼와 함께 이어짓기에 좋고 수입곡물의 5%~10%만 대체해도 4천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의 5%~10%를 대체할 경우 전년도 평균 사료가격 기준으로 돼지는 1,748억 원, 닭은 2,528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기술은 닭·돼지의 육질개선 부가가치 효과까지 밝혀 농가현장에서 시범적용 단계를 거쳐 실용화할 계획으로 촌진흥청 김보경 작물육종과장은 “맥류가 함유된 식량작물은 이용방법에 따라 풀 사료뿐만 아니라 배합사료 대체효과도 우수하다”고 말했으며, 또한 “맥류 활용기술의 다양화를 통해 국가 곡물 자급률을 개선해 수입 곡물 대체 효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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