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중 한 곳은 추진 양보, “다른 한 곳은 다시 얘기해 보겠다”

동면 노천리 햇살마을 주민들이 지난 9월8일 홍천군청을 첫 방문하며 마을에 들어서는 대형축사(우사) 신축에 격렬한 반대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첫 방문 시 군수의 적극적인 주민의견 수용태도와 달리 그간의 진척사항이 없어 10월18일 세 번째로 군청을 찾았으나 군수를 45분간이나 기다리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노천리에는 두 곳의 대형축사가 들어설 예정으로 모 한우영농조합법인 축사의 경우 공사 초기 품질기준에 맞지 않은 폐기물을 섞어 공사를 진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축사신축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로 허가사항에는 문제가 없으며, 주택과 멀리 떨어져 있어(200m) 추진하도록 주민들이 한발 양보한 상태이다.

그러나 다른 축사의 경우 인근 주택과 보다 근접(135m)하고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에 신축할 예정이라 이는 군에서 최대한 막아주기로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진척이 없어 군수에게 3차 간담회를 요청했으며, 한차례 연기 과정을 거쳐 10월18일 오후 4시30분으로 재약속을 하고 이날 군청을 방문한 것이다.

노승락 군수의 설명에 따르면 당일 군수실에 예상치 못한 다른 민원인이 들이닥쳤고 이를 해결하느라 어쩔 수 없이 약속시간에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민들은 지난 8월 이해찬 국회의원이 악취 민원을 제기해 해당 시에서 즉각 해결에 나선 예를 이야기하며, “홍천군 공무원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군민에 피해가 없도록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전예방의 노력도 없고 단지 ‘잘못하지 않으려’고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첫 방문 때 적극적으로 이들 축사신축을 다른 곳으로 옮겨 진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답변과 달리 지금까지 시간만 끌어와 해결된 것은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노승락 군수는 “세 번씩이나 군청에 오도록 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어 올 전반기 악취비료 살포로 홍천읍 전역에 악취가 풍겨 곤혹을 겪으며 해결한 에피소드와 함께 노천리 축사신축 주민 반대에 이어 발생한 동면 월운리 양계장 신축 주민 반대의 경우 “허가 전에 미리 자초지종을 알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천리 우사 신축은 이미 법적 저촉사항이 없어 허가가 난 상태라 곤란하다. 미리 알고 처리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이미 진행된 축사에 대해서는 악취 및 분진 등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진입로에 진행 중인 축사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사 신축 시 민가와의 가능범위가 우사는 60m, 젖소축사는 150m, 양계·돈사는 300m 이상으로 규정된 현재의 조례를 우사 200m, 젖소축사 200m, 양계·돈사 500m로 변경하려고 준비 중”이며, “축사현대화사업도 함께 추진 중으로 축사로 인한 문제를 줄이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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