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교량공사를 추진하던 중 지역주민들이 국민혈세 낭비하는 선심공사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홍천군은 남면 화전리 일명 길골길에 지난 3월부터 교량(암거)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해 현재 90%의 공정률로 완공을 앞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눈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천군에 따르면 농지가 있고, 콘테이너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남면사무소에서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건의해 사업을 실시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업현장에는 기본 공사는 거의 끝나 교량난간공사와 진출입로 공사만을 남겨둔 상황으로 철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화전리 길골길 주민들은 “교량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도 없었고 교량공사를 해달라고 건의한 적도 없는데 숙원사업으로 진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현재 교량이 진행되는 지역은 주민들이 살지도 않고 단지 외부인들이 콘테이너 몇 개를 가져다 놓고 주말농장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사업의 실효성도 없고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은 외부인들을 위해 혈세를 투입해 교량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남면사무소에서 주민건의사항으로 올라와 사업을 시행하게 됐으며, 현재 공정률이 90%으로 완공단계로 사업을 철회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남면사무소에 관련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으며, 조만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혈세를 낭비하는 선심공사라는 반대의견의 현수막을 게첨하고 사업철회와 함께 공사를 하며 파헤쳐놓은 도로를 원상복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공사중단과 주민들의 반발은 지역 내 사업을 하면서 실제 주민들의 의견은 배제하고 몇사람의 의견만을 가지고 사업을 성급히 추진한 것이 사업이 난간에 봉착한 가장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 혈세가 투입되는 각종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사업진행이 90%인 상황이라 중단하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사업의 타당성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현재의 토지를 매입하고 콘테이너를 가져다 놓은 소유자들이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건축물을 신축하지도 않은 곳에 혈세를 투입하기에는 홍천관내에는 노후 된 교량과 도로가 없는 농지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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