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가족의 행복한 일상 엿보기

  ‘가족’이란 단어가 갖는 따뜻하고 포근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화촌면 장평리에 살고 있는 이정근(48세)씨의 가족은 근래 보기드물게 11명의 식구가 모여살며 훈훈한 가족애를 보여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정근씨의 가족은 3대가 옹기종기 한지붕에 모여사는 전형적인 대가족이다. 지난달 군대를 간 이정근씨의 큰아들을 제외하고 현재는 10명의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칠순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이정근씨 가족과 열 살 터울의 남동생 이명근(38세)씨의 가족이 한가정을 이루고 산지 어언 20여년이 넘었다. 단촐하게 시작된 가족은 어느새 2남 1녀씩의 자녀를 각각 두었다. 이정근씨가 동생의 가족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게 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새로운 사람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은 어렵고 힘든 일이죠. 서로 불편하고 어색하겠지만 동생부부와 벽을 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3년 정도만 같이 지내자고 내가 먼저 제안을 했는데.. 살다보니 ‘이게 정말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한지붕에 살게 됐죠”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한 형제는 다툼 한번 없을 정도로 화목하게 지냈고 덕분에 이정근씨가 본 결혼 주례만도 53쌍이 된다며 밝은 웃음을 짓는 형제다.
  대가족을 이루며 살면서도 불편한 점 보다는 끈끈한 정과 사람 냄새 가득한 집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다는 형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지붕 한가족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바쁜 사회생활로 가족들과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기만 해요. 하지만 제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늘 지금처럼 변함없이 아껴주며 살아가는 겁니다” 틈만나면 동생부부와 노후설계를 하며 미래를 설계한다는 이정근씨 부부와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시는 어머니... 
  늘 지금처럼 한지붕 두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석옥영 young46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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