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촌면 물걸2리 1206-1번지에 소재한 신촌분교장.
  서석과 내촌을 경계로 한 고갯마루를 지나면 만날 수 있다.
  신촌분교는 1963년 11월22일 신촌분교로 개교한 이래 35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작은 학교였지만 아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는 교육을 펼쳤다.
  참되고 슬기로운 어린이 양성을 목표로 활발한 교육 활동을 전개했던 학교는 1997년 3월1일자로 본교인 동창초교와 통합되어 폐교가 됐다.
  인근에는 12호 약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있는데 아이들은 현재 물걸1리의 동창초교까지 통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를 지나 만난 신촌분교장은 작고 아담한 모습이었다. 
  폐교가 된지 얼마 안된 이유도 있지만 졸업생들과 마을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정성으로 학교에 애정을 가진 탓에 비교적 잘 보존됐다.
  현재는 지질 연구소로 임대가 되어 있는 상태지만 학교는 텅 비어 있었다.
  겉모습은 다른 학교와 달라 보일게 없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많은 용도 변화가 있어 보인다. 교실의 칠판과 복도의 신발장을 빼고는 당시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교사의 교실은 모두 2실이다.
  1실은 교무실과 직원 휴게실로 쓰였고 나머지 1실에서는 수업을 받은 교실이다.
  1968년 7월11일 신축된 교실, 지금의 모습은 뿌연 먼지가 가득 메우고 있지만 한때는 옹기종기 학년별로 모여 공부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정겨워 보이는 공간이었다.
  짧은 복도를 지나 교문과 반대되는 문을 나서면 교사와 함께 같은해 신축됐던 재래식 화장실이 보인다.
  교사에서 내려오는 낡은 계단 옆으로는 학교 교목인 소나무가 보인다.
  늘 푸른 기상을 자랑하는 소나무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위엄이 있다.
  교사 앞 화단에는 그 흔한 이순신 동상도, 한서 남궁억 선생의 동상도, 반공 소년 이승복 동상도 없지만 작은 향나무가 심어져 있는 소박한 모습을 전하고 있었다.
  폐교가 되기전에는 예쁜 꽃들이 심겨져 있었고 향나무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흰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을 국기봉도 녹슨채 서있는 모습이 왠지모를 씁쓸함을 전해 온다.
  화단 앞에는 임시로 갔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이동식 화장실이 1동 서있었고 그 앞으로는 축구골대가 있다.
  크지는 않지만 맘껏 뛰어놀며 친구들과 함께 진한 우정을 나누었을 운동장에는 놀이기구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흰눈으로 가득 덮인 운동장을 지나 학교 담장에는 소나무들이 서 있다.
  폐교가 된지 채 10여년이 안됐지만 예전 활기찼던 학교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졸업생들과 주민들의 마음으로 전해오는 소중한 추억이 신촌분교장을 기억할 것이다.
  아름답고 즐거웠던 학창시절.. 그리고 그 학창시절과 함께한 신촌분교장을 말이다.


<석옥영 young46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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