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읍 삼마치리 174-1번지에 소재한 삼창분교장은 1944년 3월31일 삼마치국민학교로 개교했다.
  1946년 11월30일 학교와 교사를 중축하고 이듬해 삼창국민학교로 개축하여 삼창분교장은 본격적인 교육활동을 펼친다.
  이어 늘어나는 학생 수로 4학급이 편성되었으며 같은 해 첫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현재 본교에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당시 총 3학급 22명의 학생들이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고 한다. 
  인근에 사는 졸업생들에 의하면 한 때는 전교생이 5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던 학교였다.
  70년대에는 급식소와 숙사를 신축하고 배수로 석축 공사, 교실 내부 천장 및 벽도색을 새로 하는 등 날로 발전을 이어 온 시기였다.
  하지만 농촌 인구가 감소되자 점차 학생 수도 줄어 분교는 1991년 2월19일 자로 15명의 마지막 졸업식이 거행됐다.
  41회, 총 10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어 1997년 3월1일 본교인 남산초등학교와 통합되어 폐교가 됐다.
  홍천읍에서 원주로 향하는 5번 국도를 15분여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삼창 분교가 보인다.
  예전 교문은 현재 폐쇄가 되어 있고 새로 난 오르막 길을 오르면 작고 아담한 교사가 보인다.
  넓은 운동장은 지난 여름 무성했던 잡초가 시들어 있고 그 사이로 햐얀 눈이 쌓여 있다.
  새로난 길 우측으로는 관리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개집과 불을 지피고 물을 데우는 큰 화덕이 있다.
  그 앞으로 교사가 보이는데 전체적인 겉모습은 폐교시와 달라진게 없지만 현관으로 향하는 기둥에 벽돌을 채워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내부에는 오랜 세월 분교를 비워 놓은 듯 뽀얀 먼지가 가득했으며 교실과 복도 곳곳의 나무 바닥이 부서져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교실은 창고와 숙소, 작업실로 쓰인 흔적으로 많은 용도 변화가 있어 보였지만 간간이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교사 앞 화단은 가지런히 정돈되어진 나무들이 서있고 그 사이로 돌로 예쁜 가장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어느 폐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책읽는 소녀상과 이승복 소년상이 당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교 뒷길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는 큰 나무에는 그네를 매어 놓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교사 뒤편으로는 사람 키 만큼 자란 이름모를 풀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고 그 사이로 숙직실과 화장실이 보였다.
  유독 넓어 보이는 운동장에는 소복히 쌓인 흰눈이 씁쓸함을 더 해 온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스산한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더 해지는 학창시절의 그리움은 아직도 삼창분교 곳곳에 남아 있다.
  졸업생들에게 소중히 기억되고 있을 모교....
  삼창분교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었다.
 
<석옥영 young46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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