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공무원 복지차원에서 배낭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시기나 업무효율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외유성연수여행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천군은 올해 배낭여행을 위해 6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단계별로 경비의 50%를 지원해주며 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이번 배낭여행 논란의 중심은 여행대상 공무원 6명 중 농정축산과의 축산관련 공무원이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고 나머지 2명도 축산관련의 면사무소 직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무효율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관광성 여행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소 값 하락과 사료 값 폭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축산관련 공무원들이 여행을 위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실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7월 인사 이동에서 농정축산과의 인원이 대폭이동하고 8월 초에 농정축산과가 업무 분장을 다시 하면서 업무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계획된 연수이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홍천군 축산은 몇 년전부터 횡성한우에 밀리면서 현재 홍천축산이 강원도에서 하위권에 위치하는 등 위기의 축에 서있는 상황이다.

축산농가들이 홍천축산발전을 위해 축산과 신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홍천군이 이런 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치 않은 여행을 간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축산농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천군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 대상지는 호주이고 기간은 9월8일부터 16일까지이며 여행목적은 홍천군 축산의 발전방향 모색과 레포츠의 도시로 도약하려는 홍천군에 접목할 수 있는 문화 등을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여행일정에서 축산관련 일정은 호주축산공사와 양목장 견학 2곳뿐이고 나머지 일정은 블루마운틴,  케인즈시내 관광, 스카이다이빙 등 레포츠 체험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축산발전을 모색한다는 목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레포츠는 관광레저과 등의 관련부서에서 실시해야지 관광레저와 동떨어져 있는 농업 및 축산직 공무원들의 여행목적에 넣은 것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져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행 심사과정에서 여행인원이 특정부서에 몰려 있는 것에 대해 의견이 제시됨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여행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연수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홍천군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갈마곡리의 김모씨는 “축산농가를 비롯해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치 않은 관광성 여행을 혈세를 지원하면서 추진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연수추진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홍천군에서는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목적 하에 벤치마킹과 해외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데 연수를 실시하기 전에 마인드부터 바꿔야 연수효과가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예산낭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공무원 배낭연수는 업무연장과 복지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당초 5월에 여행팀이 구성되었으나 7월 인사인동으로 인해 본청에 연수인원이 배치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되었다”고 하면서 “축산발전과 홍천군 발전에 접목할 수 있는 시책을 발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외유성이 짙은 배낭연수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 홍천군에서는 연수인원을 한명을 빼고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과연 주민들을 설득 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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