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싱그러운 6월의 첫 주를 즐겁게 보내셨나요?

2012년의 첫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반환점을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제 부푼 희망을 안고 새해 첫날 마음속에 품었던 계획들을 다시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해가 찾아오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비장한 각오로 실천할 것을 다짐하지만 막상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러나 누군가 작심삼일을 열 번하면 작심한달이 되고 그렇게 12번만 채우면 작심일년이 된다고 하더군요. 한해의 절반 즈음을 지나고 있는 지금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점검해보고 지금의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실천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무엇인가를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 같습니다. 특히 이미 깊이 박혀있는 습관을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렵겠죠. 지난 호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요가 수련은 평소 습관의 반대로 움직이는 동작들을 통해 몸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사실 요가 수련의 효과는 몸의 습관만을 고치는데 있지 않습니다. 요가 수련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해보시면 단순히 몸을 풀어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련을 통해 몸이 건강해져 가듯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문제들도 점차 중심을 잡고 균형을 찾아가게 되지요. 겉으로는 늘 비슷한 동작을 하는 것 같지만 이런 변화를 통해 매 순간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로움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수련을 하신 분들도 하실 때마다 늘 새로움을 느낀다고 말씀하시곤 하지요.

요즘에는 요가가 대중화 되면서 일반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법 위주로 보급이 되어있지만 요가 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요가 수행자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요가의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파탄잘리(patanjali)의 ‘요가수트라(Yoga Sutra)’에서는 ‘요가는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요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자기 마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자신의 마음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쉬고 있을 때조차 마음속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 애를 써도 그런 생각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기에 ‘과연 나는 내 생각들의 주인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지요.

얼마 전 서울에 볼일을 보러 가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건너편에 조금 떨어진 자리에 계신 한 분이 무엇인가를 혼잣말로 계속 중얼거리고 계셨습니다. 마침 사람이 많지 않아 그 분을 유심히 주목해 보게 되었는데,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는 분이셨지만 무엇인가 화난 사람처럼 내릴 때까지 계속 혼잣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을 보면서 ‘나 역시 입으로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저분처럼 지금 내 머릿속에서는 분노와 원망, 두려움과 걱정, 즐거움과 기대 등등 수없이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다만 그런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억제하는 마음 한구석의 힘이 무너져 있었던 것일 뿐, 온갖 잡념으로 머릿속을 채워 넣고 있는 것은 우리도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은 가만히 두면 잠시도 쉬지 않고 날뛰는 망아지처럼 제 멋대로 흘러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이런 마음의 습관에 사로잡혀 번잡스런 마음의 움직임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가 수련을 통해 자기의 몸이 얼마나 균형이 깨져있는지 알게 되듯이 수련을 제대로 하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많은 잡념으로 물들어 있는지를 알게 되고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가 수련은 동작과 호흡을 맞추고 의식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동작을 흉내 내는데 그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요가수련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물리적인 운동량만 늘려 땀을 잔뜩 빼서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통요가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와 목적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동작마다 올바른 원리에 따라 정성껏 수련하다보면 자기의 마음속이 수많은 잡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수련이 진보함에 따라 그런 잡념을 떨쳐버리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힘이 키워지게 됩니다. 그렇게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해 나가면서 제멋대로 움직이는 마음의 습관을 바로잡아 균형을 되찾으면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의 동요까지 제거하게 되어 깊은 안정과 평화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죠.

일 년의 전환점에 선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분주해진 마음을 잠시 쉬면서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오늘은 무거운 어깨를 풀어주고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소머리자세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법 ◀
1. 무릎을 꿇고 앉아 오른팔 팔꿈치를 구부려 어깨 뒤로 넘기고 왼팔은 등 뒤로 보내 팔꿈치를 구부립니다.
2. 등 뒤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마주 잡고 내쉬면서 당깁니다.
3. 고르게 숨 쉬면서 15~20초 머뭅니다.
4. 천천히 팔을 풀고 반대쪽으로도 합니다.

▶ 효과 ◀
1. 목 뒷덜미, 어깨, 등 윗부분들 풀어주고 허리를 바르게 펴줍니다.
2. 가슴이 펴지므로 심장의 순환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며 심폐기능을 향상시킵니다.

▶ 주의 ◀
1. 허리를 펴고 고개를 똑바로 합니다.
2. 두 손을 잡기 어려운 분은 쉬운 소머리 자세(5월16일자 칼럼 참고)를 합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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