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덧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는 봄이 아쉬운지 봄비가 많이 내렸네요. 우박까지 내린 날도 있어 1년 중에 가장 바쁠 농가에서는 걱정 되는 한주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제 곧 본격적으로 찾아올 여름을 준비하며 6월도 요가 수련으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시작해보세요.

많은 분들이 요가수련을 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며 놀라곤 하십니다. 저 역시도 처음 수련을 할 때 느꼈던 놀라움이 떠오르는군요. 제가 수련했던 반은 주로 40~50대 주부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 중에는 환갑을 넘기신 분들도 몇몇 계셨습니다. 처음 도장을 찾았던 날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동작을 해보았지만 낯선 동작들에 몸은 제멋대로 움직이고 숨은 턱까지 차오르며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앞에서 하시는 분들의 유연함과 탄력성을 보고는 기만 잔뜩 죽었죠. 특히 환갑의 나이를 넘기신 분들조차 너무나 가뿐하고 힘차게 동작을 해내시는 장면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제가 들어갔던 수련반은 우리 도장에서도 수련을 가장 오래 하신 고수들이 모여 있는 반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수련 첫날 멋모르고 그 분들을 억지로 따라하다 중간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도저히 못하겠다. 내일 부터는 나오지 말자’라는 생각까지 떠올랐답니다. 그러나 그렇게 정신없이 모든 동작을 마치고 마지막에 10여 분간 누워서 휴식 겸 명상을 하는 자세(완전휴식자세-Savasana)가 되었을 때, 너무나도 고요하고 평온한 기분이 들면서 마치 몇 시간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기운이 충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통 거센 폭풍우로 사납게 요동치던 바다가 어느 순간 죽은 듯이 고요해지면서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듯한 그날의 그 느낌은 그 후로도 요가를 계속하게 해준 원동력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첫날의 충격을 뒤로 한 채 시작한 요가 수련은 그 후에도 몸과 마음에 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도장에서 수련을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많은 분들께서 “요가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운동과는 정말 다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운동이려니 생각하지만 막상 요가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연성뿐만 아니라 만만치 않은 근력과 집중력이 필요함을 알게 되고는 놀라시죠. 보통 우리가 즐기는 일반적인 운동들은 특정한 근육이나 기능만을 강화시키거나, 한쪽 방향으로 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균형을 키우는데 소홀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다 보니 끝나고 나면 땀을 흘린 뒤의 상쾌함은 있지만 피로물질이 생성되거나 공복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죠. 다른 운동을 오래 하셨던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 중의 하나는 요가를 하고나면 상쾌함은 물론 머릿속에 잡생각이 사라져서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히려 피로가 회복되고 재충전되어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고 신기해하십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가도 수련을 하고 나면 공복감이 줄어들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좋아하시죠. 요가의 동작들은 언뜻 보기에는 정적인 것 같지만 조용한 가운데에서도 쉴 새 없이 온 몸의 세포들을 자극합니다. 부단히 움직이는 동작과 더불어 쉴 새 없이 뿜어내는 호흡, 그리고 고요한 의식(意識)의 집중을 통해 근육은 물론 오장육부의 구석구석을 풀어주고 막힌 곳을 뚫어줍니다. 또한 잡념을 없애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 하나 많이 놀라시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요가 수련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수련을 어느 정도 하시다보면 몸의 균형이 잡혀가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몸의 불균형상태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던 동작들이 불편해지기도 하고 유난히 한 쪽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몸도 적응이 안 되어있는 데다 습관대로 굳어있어서 그 차이를 잘 모르지만 점점 몸이 풀리고 자기 몸에 대한 의식 집중이 예리해지면서 이런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럴 때 ‘수련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몸이 더 나빠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몸이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임을 알고 꾸준히 수련을 해나가면 균형이 다시 회복되면서 그런 느낌들도 점차 사라져 갑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만의 습관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대체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몸의 균형이 깨지면 내부에 있는 오장육부와 여러 기관들의 활동성도 떨어져 면역력이나 치유력도 약해집니다. 또 에너지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신경도 예민해지고 마음도 안정을 찾지 못하게 될 수 있지요. 이처럼 몸의 균형은 마음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 몸의 균형을 되찾는 것은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하는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요가 동작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습관과 반대하는 동작들이 많아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츰차츰 몸의 중심을 잡아나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처음에 동작을 배우실 때에는 무작정 동작을 잘하려고 욕심을 내시는 것보다 차근차근 정확하게 동작을 익혀나가셔야 더욱 빨리 건강을 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꾸 앞으로 숙이게 되는 생활 동작 때문에 굽어지는 등과 허리를 펴주는 코브라 자세(Bhujangasana)를 배워보겠습니다.
코브라 자세로 등과 허리를 활짝 펴고 자신감 있게 6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방법 ◀
1. 배를 대고 엎드려 팔꿈치를 몸 옆에 붙여 구부리고 손바닥을 바닥에 댑니다.
2. 숨을 마시면서 천천히 머리와 어깨와 가슴을 들어 올립니다.
3.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폅니다. 고르게 숨 쉬면서 10~20초 그대로 머뭅니다.
4. 천천히 고개를 앞으로 하고 숨을 고른 뒤에,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가슴을 먼저 바닥에 대고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내려옵니다.
▶ 효과 ◀
1. 어깨, 목, 등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2. 어깨와 등 뒤쪽의 군살을 없앱니다.
3. 등과 허리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입니다.
▶ 주의 ◀
허리에 지나치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합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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