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낮에 시내를 조금만 걸어 다녀도 땀이 많이 흐르는 걸 보면 진짜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은 부처님 오신 날 이었죠. 우리 홍천에서도 수타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에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열렸는데요. 무엇이 2500년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알려줄 수 있는지, 부처님의 삶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요가 수련을 처음 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요가가 종교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이는 요가 수련이 우리가 흔히 ‘운동한다’고 할 때 말하는 운동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데서 오는 오해인 것 같습니다. 요가가 원래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기 위해 발전해온 수행법이다 보니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법뿐만 아니라 호흡법이나 명상수련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수련법을 가지고 있고,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한 체계적인 철학을 함께 발전시켜나가 언뜻 보기에는 종교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가는 우리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철학이자 과학일 뿐 특정 종교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종교가 다양함에도 많은 분들이 요가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풍성하고 영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말하십니다.이와 같이 방대한 요가 수련법 중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운동법은 아사나(asana)라고 부르는 단계로 가장 대중적인 형태입니다. 아사나를 중심으로 강력한 신체단련을 위주로 하는 요가를 보통 ‘하타-요가(Hatha-Yoga)’라고 부르는데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타(Hatha)’라는 말은 각각 ‘해’와‘달’을 뜻하며 ‘강력한’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타-요가’는 해와 달로 대표되는 음과 양의 원리를 통일하고 음양(陰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강력한 힘과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승님께서는 하타-요가를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음양(陰陽)-요가’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운동법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 속에는 그냥 스트레칭이 아닌 자연철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수 천 년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요가의 운동법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을 지키는데 큰 효과를 보여줍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다보니 어느 한순간 요가가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다보니 부작용도 당연히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대중매체에서는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요가를 다루는데다가 이른바 요가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오락프로의 게스트로까지 나오면서 요가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 이런 인기에 힘입어 요가가 지나치게 상업화 되어 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요가는 헐리웃식의 피트니스 요가나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하는 변질된 요가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 본질을 잃어버린 뿌리 없는 요가로 인해 정통요가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와 목적은 사라져버리고 오직 몸매 가꾸기와 유행을 따라 하는 운동으로만 치우쳐져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요가는 아닐 것입니다.

지난주에 요가의 운동법은 균형과 조화를 중요시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균형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바르게 잡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희 스승님께서는 요가의 아사나(asana, 운동법)를 ‘바르게 움직이기’라고 표현하십니다.(『음양요가』,이승용저,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07, p.102) 수많은 요가 동작들은 몸의 중심을 바로잡고 온 몸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풀어주며 긴장된 신경을 안정시켜 줍니다. 또한 몸 속 깊은 곳까지 자극하여 오장육부의 기능을 되살리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워줍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자극하고 호흡을 깊이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우리가 잘 하지 않는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고 다소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동작들도 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동작은 정확하게 배우기만 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조금만 해보아도 온 몸 구석구석의 세포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넘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주는 요가 수련을 통해 우리의 삶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몸의 중심을 잡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동작인 막대기 자세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법 ◀
1. 다리를 앞으로 뻗어서 앉습니다.
2. 손바닥을 엉덩이 옆 바닥에 대고, 손가락이 발쪽을 향하게 합니다.
3. 손을 곧게 뻗고 등을 수직으로 세웁니다.
4. 편하게 호흡하면서 15~20초 동안 그대로 머뭅니다.

▶ 효과 ◀
1. 바른 자세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2. 모든 앉아서 하는 자세를 준비 합니다.
3. 허리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 주의 ◀
허리를 꼿꼿이 하고 뒷꿈치를 늘려줍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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