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일교차가 커서 애를 먹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건강하게 한주를 보내셨는지요? 어슴푸레 하루가 물러갈 무렵이면 터미널 옆에 있는 저희 도장(道場)에서는 두개비산으로 지는 노을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모든 열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하루 일을 오롯이 마치고 서서히 지는 태양을 보면 늘 이리저리 주저하며 현재의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붉지도 푸르지도 않은 묘한 빛이 어울려 서산 녘을 적시는 노을빛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알 수 없는 편안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느덧 7시가 되어서야 서서히 해가 지는 것을 보면 제법 여름이 가까이 오긴 왔나 봅니다. 열심히 일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바삐 사는 것도 좋겠지만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석양을 바라보면서 매일매일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주에는 24절기 중에 소만(小滿)이 지났습니다. 소만이 지나면 한층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식물들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채비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이때 즈음부터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농촌에 계신 분들은 이제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들어서게 되지요.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도 땅과 땀의 진실을 믿고 묵묵히 일하시며 농촌을 지켜나가시는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꽤 차고 쌀쌀하다고 해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절기의 변화가 예전처럼 분명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지난주에는 봄비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것을 보면 그래도 자연의 흐름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높아진 태양만큼이나 여기저기 움텄던 새순들도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나 싱싱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봄철에 나는 새순을 만져보면 물기가 많아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처럼 건강한 자연에서는 메마르지 않고 유연하면서 탱글탱글한 탄력이 넘치는 생명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푸르던 자연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메말라가고 탄력을 잃게 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지요. 우리 몸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굳어지면서 생명력을 잃어가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요가는 나이 드신 분들도 무리 없이 따라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운동법으로 각광받고 있지요. 도장에서 직접 수련하기 힘드신 분들도 이 칼럼에서 소개하는 동작들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꾸준히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굳어있던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풀어질 것입니다.

“저는 몸이 너무 뻣뻣해서 나무토막 같은데 그래도 요가를 할 수 있나요?” 요가를 배우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해오십니다. 요즘은 요가가 대중화 되어서 TV나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한번쯤은 접해보신 경우가 많지요. TV나 대중매체는 그 속성상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요가를 배우는 프로그램에서조차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평범한 동작보다는 한눈에 봐도 “와!”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올 만한 화려하고 어려운 자세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눈요기 감으로 만들다보니 매스컴을 통해서 비춰지는 요가는 그 참모습보다는 흥미위주의 오락성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요가는 마치 서커스 같은 어려운 동작을 하고 엄청난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운동 정도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꼭 유연성이 좋아야 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유연성은 우리 몸의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그것 자체로 건강하다는 증거이거나 요가 수련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가 수련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입니다. 아무리 유연하더라도 그 유연함을 뒷받침 해주는 힘이 없으면 기운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너무 힘에만 치우쳐 있으면 지나치게 경직되어 탄력을 잃기 쉽게 됩니다. 그래서 요가에서는 힘과 유연성을 동시에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유연성과 힘이 서로를 보완하며 균형을 이룰 때 생명력 넘치는 탄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몸과 마음이 깊은 조화를 이루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유연성이 좋은 분들이건 안 좋은 분들이건 상관없이 요가 수련은 심신(心身)의 건강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뻣뻣하다 걱정하지 마시고 매일매일 꾸준히 수련해 나가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름다운 요가 동작들을 완성해 나가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몸의 중심인 허리를 탄력이 넘치게 만들어 주는 고양이 자세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법 ◀
1. 양손과 무릎을 어깨너비로 바닥에 대고 기어가는 자세를 취합니다. 팔과 다리는 바닥에서 수직이 되게 합니다.
2. 천천히 숨을 마시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낮춥니다.
3. 천천히 내쉬면서 고개를 숙여 아랫배를 바라보고 등을 둥글게 밀어 올립니다. 아랫배를 집어넣어 등에 붙이듯이 합니다.
4. 호흡에 맞추어 3~5회 이상 반복합니다.

▶ 효과 ◀
1. 척추를 유연하게 만들어 주고 배, 등, 허리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2. 변비나 설사에 좋으며 소화를 도와줍니다.
3. 숨쉬기가 편안해집니다.

▶ 주의 ◀
등의 자세가 나쁘거나 무릎이 아픈 경우에는 전문 지도자의 상담과 지도에 따라서 해야 합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한 책 _ <척추가 바로서면 성적이 오른다> 이연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발행, 2011

■ 형순호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요가 수행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 홍천지부장으로 계십니다. 다양한 정부기관, 기업, 각급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요가를 강의 지도하고, 여러 매체에 요가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홍익요가협회 (www.hongikyoga.org) 본부: 02-333-2350 홍천지부:033-433-2350(터미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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