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끝난 제3회 나라꽃 축제의 장소로 쓰인 도시산림공원 남쪽 작은 표지석의 명칭에서 홍천강이란 이름을 보았다. 이는 잘못된 명칭임을 알린다.
   홍천읍내를  흐르는 강은 분명 홍천강이 아닌 화양강이다. 전국적으로 전북에 화양계곡이란 지명이 있고 황해도에도 화양이란 지명이 있기는 하나 내가 알고 있는 강이름으로는 분명 홍천의 화양강이 유일한 강이름이다.
   그러면 왜 근자에 홍천강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는가? 그것은 80년대부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수도권 관광객이 홍천군 서면 모곡유원지와 노일강변 등과 팔봉산으로 많이 놀러 오게 되면서 그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천강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도 홍천강이라고 표현된 책자가 더러 나오긴 했으나 분명히 홍천의 대표강은 화양강이다. 조선시대에 발간된 지도의 강이름에도 화양강으로 되어있다.
   다만 요즘 홍천강이란 이름을 써도 괜찮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긴 하다. 그 분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홍천강으로 쓰면 홍천이 보다 더 많이 알려지게 되어 관광객도 늘고 청정 홍천의 이미지 창출에도 좋을 것이라면서 명칭사용에 단서를 달았다. 즉 홍천읍내를 중심으로 북동쪽의 두촌천과 동동쪽의 내촌천이 합쳐지는 두촌 철정 앞에서 홍천의 서쪽인 노일이나 도사곡 위쪽까지를 화양강이라 하고 그 외 전체를 말할 때는 홍천강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소견이다. 그들의 주장도 틀린 말씀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이름은 그 고유명칭을 갖고 있다. 춘천은 춘천강이라 하지 않고 소양강이라 하고 횡성은 섬강, 서울은 한강(서울강이라 하지 않는다), 대구 부산은 낙동강, 충주는 달래강이다. 전국 어디의 강명칭에도 그 도시명을 딴 이름은 없다. 홍천읍내 앞을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은 어디까지나 화양강으로 불러져야 한다.
강정식 시인, 전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민간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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