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黃柏)은 황경피나무의 수피로 겉껍질인 아닌 속껍질을 약으로 쓰고 있습니다. 황경피나무는 특징이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황백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색을 띠고 맛이 쓴 약초들은 대략 찬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초 중에 찬 성질을 가진 약초를 보면 황련, 황백, 황금, 치자로 이 네 가지 약초는 색이 모두 노랗고 맛도 쓰므로 한방에서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방으로 보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이 찬 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약으로 황련 황금 황백 치자로 구성되어 여러 질환 중 지나친 열을 꺼줄 필요가 있을 때 쓰이는 처방입니다. 예를 들어 술을 과음하여 늘 몸에 열이 많다든지 신경을 과도하게 써서 지나친 열을 호소할 때 단순하게 열을 꺼주는 차원에서 이 처방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이 네 가지 약초들이 서로 합했을 때는 본연의 모습을 잠깐 잊어버린 채 오직 찬 성질만을 취해 좀 더 강력한 효과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서로 떼어내 보면 똑같은 성질을 지닌 것이 아닌 각자의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곧 알게 됩니다. 일단 황백을 설명하기 이전에 다른 약초들의 독특한 쓰임새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치자는 상부에 작용하고 황금은 인체의 중간부위에서 주로 효능을 발휘하며 황백은 하초(下焦)라 하여 배꼽 밑에 존재하는 장기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심장에 영향을 미쳐 심장에 열이 발생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할 때 치자를 쓰는 것이고 위장병 등으로 인해 열이 발생했을 때에는 황금을 쓰며 장에 열이 발생하여 설사를 한다든지 할 때에는 황백을 써서 설사를 멎게 하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이 세 가지 약초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공통점 외에도 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백은 성질이 차다는 것 외에도 건조한 성질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황금이나 치자와 구별되는 점일 것입니다. 황백의 성질이 차고 건조하다는 의미로 황백이 습열(濕熱)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다 치료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습열은 사우나에서 느낄 수 있는 상태로 습열이 형성되어 발생하는 질환은 의외로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습열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황달입니다. 간염이나 간경변증에 의해 일어나는 황달은 주로 간의 습열에 의해서 생기고 쓸개에 발생하는 질환이 담낭염이나 담석 또한 습열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장에 습열이 발생하면 설사가 자주 일어나게 되고 방광에 습열이 지나치게 존재하면 방광염이나 요도염으로 인해 소변의 양이 줄거나 배뇨횟수가 지나치게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자궁에 습열이 지나칠 때에는 자궁에 염증을 일으켜 음부가 가렵고 짓무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꼭 내과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외과적으로도 피부에 습진이 생겼는데 습열이 원인이라면 황백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습열은 주로 계절적으로 여름에 많이 생기므로 여름에 악화되는 각종 습진이나 아토피, 무좀 등에도 황백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황백이 관절에 쓰이는 예를 많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퇴행성관절염 등 여러 관절염으로 인해 무릎이 부으면서 화끈거린다 할 때 황백은 부어있는 습을 제거하고 화끈거리는 열을 없애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물로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무릎이 붓고 열이 날 때에 쓰이는 처방에는 반드시 황백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황백의 성질은 황백의 주요성분이 베르베린(berberin)이라는 성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황백을 설명할때면 꼭 따라다니는 이 성분은 살균작용이 있어서 피부질환에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위나 장에 세균이 침투하여 습열이 형성된 상태에 황백이 가장 완벽하게 퇴치할 수 있는 약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황백은 유행성안질환이 유행할 때에 안구를 소독하는 소독약으로서도 효과가 아주 탁월합니다.
   그리고 현대의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황백은 당뇨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실험결과 황백이 지방조직을 감소시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며 당뇨치료제로도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보듯 황백은 실질적인 열을 끄기도 하지만 허열이라고 하여 몸의 어떠한 한 부위가 허약하여 생기는 열을 끄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황백을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꺼내어 약간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쓰는데 주로 호르몬부족으로 인해 열이 과도하게 위로 상승할 때에 열을 아래로 끄집어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갱년기장애로 갱년기에 자주 오르는 열은 황백으로 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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