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회라고 하는 약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노회라는 이름에서 대략 어떤 약인지 짐작이 가셨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하고자 하는 약은 알로에입니다.
물론 노회는 알로에로 만들어진 약이기는 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알로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알로에라 하면 한약으로 알고 있기 보다는 건강식품이나 피부미용에 응용 가능한 민간요법의 개념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피부에 많이 쓰이고 있는데 아토피나 여드름에 주위의 권유로 한번쯤 써봤거나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세기의 미인인 클레오파트라 역시 피부미용을 위해 알로에를 썼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했을 때 많은 화상환자가 생겼는데 이때 역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피부에 알로에의 즙을 발라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여러모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알로에지만 알로에라는 이름보다는 노회라는 이름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방에서 쓰이는 노회는 알로에의 모습 그대로의 원형이 아니며 정확하게 설명하면 알로에의 잎을 꺾어서 흘러내리는 즙액을 모아 용기에 넣고 찐 다음 말려서 고체형태의 덩어리모양으로 만든 것입니다.
대략 형태는 반투명의 각설탕의 모습이나 색을 생각하면 많이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한약은 주로 말려서 쓰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쓸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니 알로에를 오래 보관하여 쓸 수 있게끔 고체형태로 만들어 쓴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이렇게 고체의 모습만을 취한 것인데 노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르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노회의 가장 두드러진 효능은 변비치료에 쓰이고 그 효능 또한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알로에는 선인장과 같은 종류로써 찬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알로에는 그 어떠한 식물 보다 더위나 가뭄에 잘 견딥니다.
무더운 사막에서 유일하게 견디고 살 수 있는 식물이 바로 선인장입니다. 보통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는데 하나는 가시가 있기에 뜨거운 태양을 분산시켜 뜨거운 기운을 덜 받게 되고 선인장의 안에 있는 끈적끈적한 진액이 더위에 대항하여 아주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뜨거운 열기를 견뎌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강인한 생명력이 존재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회는 찬 성질을 지닌 데다가 미끌미끌한 성분 그리고 밑으로 하강시키는 성질을 지닌 쓴맛을 지니고 있어 변비약으로 쓸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노회의 변비치료는 노회에 함유된 에모딘글루코시드라는 성분이 장벽을 자극하여 장의 유동을 일으킨 결과라고 합니다.
노회가 이렇게 변비치료에 좋다하여 모든 변비에 다 쓰이는 것은 아니며 한방에서 일컫는 열성변비에만 쓰이는 것입니다.
즉, 대장에 열이 생겨 만들어진 변비에 쓰인다는 뜻입니다. 변비라 함은 크게는 열성변비와 한성변비로 나뉘는데 대장에 열이 많던 차갑게 되던 다 변비를 유발합니다.
열이 많다면 대변이 건조해져서 변비가 올 것이며 차다면 대변이 또한 얼어서 변비가 올 수 있는 것입니다.
한성변비에는 보통 위나 장을 따뜻하게 하는 이중탕(理中湯) 같은 약을 써서 치료해야지 자칫 잘못하여 노회를 쓴다면 변비가 더욱더 심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밖에는 노인성변비와 같이 허해서 변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기(氣)를 보충하는 약을 쓰는 것이 원칙이며 산후변비와 같이 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혈(血)이 부족해서 오는 변비 또한 많이 있습니다. 대개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변비가 많은데 알고 보면 거의 간(肝)의 피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변비가 간에 원인이 많은데 무조건 빼는 약만 쓰고 있으니 치료도 안 되고 계속 변비약을 먹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간에 피가 충분해지면 대장의 혈액 또한 풍부해져서 장의 기능이 원활하게 되어 변비가 생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간과 대장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거꾸로 변비로 인해 간에 실열(實熱)이 쌓인다면 간에 열이 생겨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가슴이 뛰고 쉽게 짜증을 낸다든지 할 때도 노회로 치료합니다.
그밖에도 노회는 살충효과가 강해 아이들이 회충으로 복통이 생겼을 때에도 쓰입니다만 요즘은 이 효능으로는 거의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회는 건선과 같은 부스럼증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쓰는 방법은 노회 가루 12g, 감수 가루 8g, 감초 가루 12g을 식초와 혼합하여 환부에 발라주면 살균효과 및 가려움을 없애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보듯 노회는 우리가 알고 있던 효능과는 다르게 변비치료에 그 효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내용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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