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권 정화조 시스템과의 차이점들이번 화에서는 정화조 설치에 관한 한국과 유럽권 국가들의 차이점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공개된 여러 영어 문서를 살펴보고 비교 분석해 보자면 일단 한국에서는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공사에 들어가면 5인용 부패식 정화조 규격(가로 1.57m * 세로 0.9m * 깊이 1.63m(제조사별 차이))이라면 묻기 전 그 크기 이상 터를 파줘야 한다. 공사의 편의를 위함이고 건물에서의 거리 등에 대한 규제는 없어 보인다. 반면 유럽권에서는 정화조는 건물의 거주 가능한 부분에서 최소 7m 떨어져 있어야 하고
정화조란 모두 알다시피 분뇨를 정화처리하기 위한 탱크로, 자연스럽게 오수가 모이도록 건물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의 정화조 시스템은 집수조-부패조-산화조로 구역이 나뉘어 있고, 필자같은 관광숙박업이나 까페시설의 경우 여기에 소독조까지 4단계로 설치 후 오수를 방류해야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화조 내부에서 생화학적 과정을 거쳐 침전물 외의 오수만 하수도를 통해 배출되고, 침전물은 익히 알다시피 분뇨수거차가 와서 펌프를 통해 수거해 분뇨처리장으로 간다. 친환경적 정화조 관리를 위해서는 정화조 미생물에게 지속적으
-깨끗한 하수 보내기 프로젝트자연과의 공존은 지켜야 할 범주를 넘어서면 균형이 심하게 깨지고 결국 파괴로 이어진다. 더이상 공존이 아닌 자연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물이 오염되면 자연적 정화가 지극히 힘들다. 그래서 특히 사람의 배설물에 대해서는 ‘정화조’라는 시스템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인간의 배설물 또한 미생물에 의한 분해로 정화되는데 미생물은 산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흐르는 물은 쉽게 깨끗해지고, 하수처리장에서는 물을 크게 저어서 산소가 충분히 물에 녹을
미샤남매의 첫 겨울나기 그리고 마지막 이별가을은 반달가슴곰이 동면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아기 반달가슴곰에게 처음 맞이하는 동면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는 특별히 곰들이 동면했던 나무를 찾아내 곰집을 만들어 주고 이 곳에서 미샤 남매가 동면을 하게 한다.그리고 그 안에 꼬마카메라를 연결해서 밖에서도 곰이 동면하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반달가슴곰은 동면하는 동안에도 가끔씩 곰 집밖으로 나와서 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는 생태를 보이기도 했다.2002년 12월 22일 동면에 들어
덜렁이 ‘미샤’와 야무진 ‘마샤’의 좌충우돌 악동일기야생에서의 적응을 위해서 미샤 남매를 숲 속으로 데려간 최 감독은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시킨다. 생후 처음으로 숲 속 여행을 나온 미샤와 마샤는 세상이 온통 흥미롭다.반달 가슴곰은 본능적으로 나무 타기를 즐긴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오르고 험난한 계곡을 건너고 땅위나 나무에 달린 열매나 나무 뿌리를 먹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데...갑자기 험난한 계곡을 만나게 되는 미샤와 마샤. 깊이 10m나 되는 계곡 앞에서 미샤 남매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반달곰 남매는 자연에 대
러시아 연해주의 타이가 숲은 수렵이 제한적으로 허가되는 데다가 밀렵도 성행해 이곳의 야생동물들은 언제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 2000년대 초에 시베리아 호랑이를 촬영하면서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은 고아 반달가슴곰 남매를 발견했다. 생명의 중요성과 자연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당시 가족들과 살던 통나무집으로 데려와 2년 간 키운 후 야생으로 다시 되돌려 보낸 과정을 영상으로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렇게 남겨진 영상물 편집본은 2003년 MBC 스페셜 ‘미샤와 마샤 : 아기 곰의 홀로서기’ 2부작으
“불곰의 사냥 솜씨는 예술이예요. 한번 지켜봐요!”이고르의 말대로 카메라 방향을 약간 틀었더니 처음 보는 곰들이 앵글에 잡혔다. 어떤 녀석이 강 가운데 벌떡 일어서 연어의 방향을 살피고 있었다. 개중에는 물 속에 얼굴을 처박고 연어를 관찰하는 호기심 많은 곰도 있고, 이미 산란하고 죽어버린 연어만 잡아 올리는 게으른 놈도 있었다. 나이든 곰들은 대게 그런 식으로 연어를 사냥한다고 한다.“이고르, 저 놈은 꼭 사람 같네요!”물가에 고개를 박고 연어가 오기만 기다리는 녀석도 보였다. 박제된 인형 같았다.“연어라고 해서 의심이 없는 건
반가운 손님2005. 6. 7. “최 감독! 빨리 좀 나와봐요!”이른 새벽, 이고르가 방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얼른 옷가지를 갖춰 입고 나갔더니, 이고르가 창고 쪽을 가리키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고르가 부엌에 연결된 창고문을 열었다. 불곰 한 마리가 반대편 창고 문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창고 안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다. 만일 먹을 게 있었다면 불곰은 틀림 없이 다시 찾아올 터였다. 불곰은 한동안 눈동자만 굴리더니 슬그머니 고개를 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은 자작나무 숲인 까
2007년 3월 7일, KBS 1TV 에서 필자가 감독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생명대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동부 끝에 위치한 캄차카 생태를 담은 영상은 ‘불곰의 땅, 캄차카’라는 제목이다. (캄차트카:러시아식 발음, 내겐 이편이 익숙하다) 얼음이 덮인 땅 캄차가는 화산지대로 불곰이 자유롭게 서식하는 마지막 땅이며 러시아 내에서도 ‘폐쇄된 곳’이라 불리며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다. ‘내가 오래도록 캄차카를 열망한 것은 그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사라져버린 거대 야생동물들의 자유로운 서식지이며, 또한
시간이 좀 지나자 호수 주변이 푸른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 채 둥글지 않은 달이 호수 주변의 산맥 사이를 삐져나오고 있었다. 6살 난 아들 로마와 5살 난 딸 안젤라와 함께 얼음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호수 한쪽에 구멍을 내 물을 떠서 저녁을 준비했다.밤인데도 달이 밝아서 호수 주변이 잘 보였다. 호수 주변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데 낮에는 동물을 보기 쉽지 않아서 주로 밤에 동물들을 관찰해야 했다. 아들과 늑대가 잘 나타나는 곳으로 이동해서 늑대를 기다렸다. 2시간이 지났을 때쯤 3마리의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들은 낮에 낚
유라시아 대륙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 러시아 동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바이칼 호수는 면적 3만1500㎢, 수심 1,742m, 둘레 2,200km에 이르는 초승달 모양의 호수로 18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러시아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바이칼의 겨울은 12월부터 5월 초순까지는 결빙 상태로 온도와 기후, 바람의 영향에 따라서 얼음 모양이 변화하며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연출한다.2000년 시베리아 횡단길이 완성되면서 언제든지 자동차로 시베리아를 건너는 게 가능해졌다. 전에는 겨울이 되길 기다렸다가 호수가 얼면 그 위를 자동차로 달
파라툰카 온천지역에서 베이스캠프까지 거리는 120km이지만 협곡은 길이 험하고 만년설과 기후에 따라서 길이 바뀌는 현상이 있어 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무트노부스키 베이스캠프는 자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생의 땅이기 때문에 텐트의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오지 캠핑 경험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텐트를 설치했던 장소에 텐트를 치면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야간에 모닥불을 지피고 행복한 분위기 속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장작도 챙기면 좋다.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고 싶다면 여명이 트는 시간에서 태양이 빛을 뿜는 시간까지 같은 장소에
서쪽으로는 오호츠크해, 동쪽으로는 베링해와 태평양을 낀 러시아 캄차카반도. 캄차카는 화산의 땅입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화산 활동으로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캄차카 화산군은 199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이곳은 간헐천의 온천수와 증기가 폭발하듯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이런 화산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야생의 땅, 시베리아! 여행을 시작한 건 1997년 4월이었습니다. 1년간의 여정으로 시베리아 야생호랑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을 출발해 캄차카의 관문인
러시아 연해주 시호테알린 산맥(Sikhote-Alin)에 호랑이가 사는 ‘타이가 숲’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시베리아 호랑이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그 외 멸종 위기의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시호테알린 산맥 남부에 위치한 라조 자연보호 구역은 시베리아 보호구역 중의 하나입니다. 24시간 감시초소에서 레인저들이 벌목이나 밀렵을 감시합니다. 그렇게 지켜진 러시아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시베리아 방문 프로그램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하다가 펜데믹 사
흔적을 남기는 동물들은 그것들을 통해서 행동을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 사냥 준비를 위한 행동, 사냥을 위해 얼마나 도약했나와 무엇을 먹이로 삼았는지, 어느 자리에서 새끼들이 일광욕을 하며 장난을 치고 놀며 사냥훈련을 했는지, 자기 영역의 나무에 스크레치 해놓은 마크의 크기와 높이로 키와 덩치가 대략적으로 어느정도일지 등등….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흔적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한 영역 안에 표범의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가 원을 그리면서 공존하는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표범들의 영역은 원 모양으로, 각자 돌면서 움직이
전에도 언급했듯이 호랑이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호랑이를 비롯한 사자나 표범, 치타, 재규어, 시라소니 등은 모두 육식동물들이기 때문에 꽤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한 신체구조와 크고 강인한 턱, 역시 커다란 발과 커다랗고 날카로운 발톱, 커다랗고 날카로운 송곳니와 혓바닥 안쪽의 많은 돌기 등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고양이보다 발달한 혓바닥의 돌기는 사람의 피부를 핥게될 경우 피가 날 정도로 날카롭기 때문에 송곳니 외에는 발달하지 않은 다른 이빨의 기능을 대신해 먹이의 살과 뼈를 분리하고 섭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를 찍고 있을 때가 제가 EBS에 재직 중일 때였습니다. 그곳에 막상 가서 보고 촬영을 하면서 크게 느낀 점은, 연해주와 시베리아에는 한반도에서 서식했던 많은 맹수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매우 건강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어느새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있으면서 야생과의 만남과 교감에서 삶의 가치를 건져내는 일은 저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내 인생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거죠. 남들이 접근할 수 없으면서도 생태계가 그대로 존재하는 손색
시베리아의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서, 남극 호랑이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 고됐던 만큼이나, 카메라의 파워조차 켜지 못했던 첫 만남과 눈맞춤은 실로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나무 위에서 몇 달씩 텐트 생활을 했던 고통을 모두 잊을 만큼 저를 푹 빠지게 만들었던 남극호랑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 숲 속에서 아름다운 눈빛과 무늬로 우아하게 걸으면서도 건강하고 위풍당당한 모습,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처음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저는 남극호랑이가 저를 자신의 영역에 받아 들였음을 직감했습니다. 호랑이의 아이큐는 45정
제가 쵤영감독의 길을 걷게된 계기는 우선 88년 EBS 입사로 방송촬영기술을 익힌 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은 휴먼다큐분야 전문이었습니다. 98년 제작팀에 합류한 것이 그 계기가 됐구요. 그 당시 허영호 대장의 국내 최초 남극대륙 도보횡단 프로젝트에서 2월 21일 남극점에 도달했었습니다. 하지만 68일 간의 도보 후에도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식량계획의 오류였습니다. 그리고 3월에 EBS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에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야생동물의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 제안이 있었습니다. 제가 남극 추
1920년대 일제의 해수구제 정책으로 호랑이, 표범, 여우, 시라소니, 불곰 등 맹수들이 대부분 멸종됐습니다. 두루미 황새 고니 큰 사슴류 등도 마찬가지. 그 후 6.25전을 통한 총탄소리와 산불을 피해 러시아 연해주로 건너가 꼭꼭 숨어버렸을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호랑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갈수록, 그런 사실들을 제 작품을 통해 널리 알릴수록 한반도에 호랑이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이 제게는 있습니다. 한반도가 고향이지만 한반도에서 사라져버린 맹수들에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