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협회 활동과 황성신문 사장으로 독립정신을 일깨우다 남궁억은 『독립신문』 영문판 편집과 이후에 발행된 독립협회의 또 다른 기관지 『대조선독립협회보』 발간(1896.11.30)에도 참여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후에 황성신문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모곡학교를 신설하고 학교 교과서가 필요할 때 『독립신문』 한글판을 편집했던 주시경의 영향을 받아 『조선문법』이나 『조선어문법』, 『조선어보충』(역사책)을 발간할 수 있게 된다.한서 선생은 학생들에게 조선어에 대한 흥미를 돋우어 주기 위해서 재미나는 사화(史話)와 독
이별의 그리움을 붓으로 쓴다면 한 권의 책이 되었을 것이고, 눈물로 채웠다면 술항아리로 하나 가득 찼을 것이다. 이별하는 그 장면도 마찬 가지이겠지만, 이별하고 난 뒤의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으리. 시적 화자가 여성이라면 떨리는 감정이 극에 도달하는 몸부림이었겠고, 남성이었다면 한 말 술도 부족했을 것이다. 옛날의 역 밝은 달빛 아래서 나눈 이별주였다면, 아마도 강남의 소쩍새 우는 그때였을 것이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送人(송인) / 고담 이순인한 말 술로 오늘 저녁 우리 서로 만나서어느 곳에 서로 가장 그리워해야
공직자란 일정한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하고 그 대가를 국가나 아니면 공공단체에서 받는 자들을 말한다. 이들을 대표하는 데는 공무원으로 행정이나 교육 세무 보건 등이고 넓게는 군인 경찰 소방 우정국 등도 포함할 수 있다. 여기서 공무를 보는 분들이 잘해야 국가가 원만히 잘 돌아간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5,200만여 명으로 볼 때 공무원이 약 100만여 명이라고 한다. 우리 홍천군만 해도 최근 인구는 대략 6만 8천여 명인데 군청 본청과 산하기관의 공무원이 약 1천여 명 내외라고 한다. 여기에 교사 군인과 소방 우체국 산림청 등을
□ 독립협회 활동과 황성신문 사장으로 독립정신을 일깨우다 독립협회 발기인에서 총대의원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활동 이어서 독립협회 발기인대회(1896. 6. 7)가 열렸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독립문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는데 이 위원회가 바로 독립협회의 모체가 된다.서재필은 언론 활동과 함께 독립문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로 조직되었으나 점차 정치단체로 변모하고 있던 독립협회 조직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청일전쟁에서 청이 패배하면서 헐린 영은문(迎恩門) 자리에 모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여 독립문을 건립하고, 모화관(慕華館
서산으로 기울던 해가 긴 밤잠을 푹신하게 자고 부스스 눈을 뜨면서 동녘에서 인사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기 위해 동해로 몰린다. 일출日出이다. 오늘 떠오른 태양이 내일이라고 다를 리는 없겠지만 평상시보다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가 새해 해맞이란다. 시인도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음력 한가위가 지난날이었으니. 달이 지자 맑은 하늘 동녘 저 멀리 아득한데, 동해 바다 만 이랑 푸른 물결 갑자기 붉게 물든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洛山寺八月十七日朝(낙산사팔월십칠일조) / 동고 최립하늘은 높은데 지는 달은 동쪽에서넓고 넓은 푸른
지난번 기고 Ⅰ과 Ⅱ에서는 의사가 되는 과정과 보수와 현실성 등에 대해 기술했다. 이번에는 의료체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의사는 기본 교육이 본과 4년 예과 2년 합 6년이다. 6년 졸업 후 국가의사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일단 의사 자격증이 부여된다. 바로 의술을 행하여도 법에 저촉은 안 된다. 그러나 고시에 합격했어도 많은 수련을 쌓아야 한다. 인턴(수련의)이 1~2년이고 레지던트(전문의)가 3~4년이다. 여기에 교수나 연구 쪽 전문 펠로우가 2년이다. 남자의 경우는 군 복무나 보건소 의무복무가 3년으로
수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국내산 맥주와 북한 대동강맥주를 부은 잔에 빨대를 꽂아 놓고 어느 맥주잔의 빨대가 오래 서 있는가를 비교한 적이 있다. 국내산 맥주잔의 빨대는 얼마 되지 않아 넘어졌지만 대동강 맥주잔의 빨대는 국내산 맥주보다 훨씬 긴 시간 서 있었다.양 맥주의 승부(?)는 거품이 결정지었다. 국내산 맥주의 거품은 얼마 되지 않아 사라졌지만 대동강맥주의 거품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빨대를 지탱하고 있었다. 대동강맥주 거품이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은 맥주 맛을 좌우하는 홉(HOP)의 품질에서 승부가 갈린 것이다. 홉은 춥고
지난 2023년말 기준 홍천의 고령인구가 첫 2만 명대를 넘어서 고령화율이 전체 인구대비 29.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단 홍천군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건강보험료 수입 감소 문제와 함께 인구고령화로 인한 진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져 현재와 같은 공적 건강보험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한다.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수입 기반 확충뿐 아니라 지출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건강보험 재정 누수 요인을 찾아
□ 독립협회 활동과 황성신문 사장으로 독립정신을 일깨우다독립협회의 발기인에서 총대의원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활동서재필의 귀국과 남궁억의 만남토목국장으로 일하면서 왕명으로 강원도 지방 선유사로 다녀오고 나서 조선에는 아관파천의 상황에서 또 다른 변화의 신호탄이 나타났으니 1895년 12월 서재필의 귀국이었다. 서재필은 스무 살에 과거에 급제하여 한학(漢學)에 능하였고, 일본 하사관학교에 유학하는 동안 일본어를 습득하고 군사학을 몸에 익혔으며, 미국에서 10여 년 사는 동안 영어를 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인이 되어 귀국하였다. 그
두 번째 서회는 학문적인 성숙과 가족의 안위였겠다. 예리한 필봉은 이 대목의 서회에서 무디었던 일필휘지는 예리한 칼날이 되고 말았을 것이니. 남겨놓은 글이 없을 때 무한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뻔뻔한 후진이 없을 때 앞으로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남겨놓은 흔적과 안타까운 후예의 걱정을 본다. 흥에 겨워 읊고 돌아가니 지금도 남아있는데, 동고에 옮겨 기대어 흘러가는 물을 바라본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獨坐書懷(독좌서회)[2] / 순암 안정복세상일은 구름 같아 모두가 환망이요인심은 거울같이
지난 호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의사가 되는 과정 의료수가 등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는 의사들이 겪는 사례에 대해 몇 가지 써보고자 한다. 먼저 의사들은 수입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생활에서는 편하지가 않다. 늘 긴장감과 죄책감(응급실 및 중환자실의 중증 전담 의사)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생명에는 직접적인 면이 적은 성형외과나 안과 정신과 등은 덜하지만 의사의 의술에 따라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데서 근무하는 의사는 언제나 압박감을 받고 있다.또 사람마다 체질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배우고 익힌 의술이 적용되지 못할 때 힘
□ 어전 통역관, 칠곡부사, 내부 토목국장 그리고 독립협회 활동을 전개하다흥화학교와 YMCA 중학부에서 교육자로서 첫발을 딛다남궁억은 민영환의 흥화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1903년도 황성기독청년회 즉 황성 YMCA 창립 이사위원 때부터 관계하던 YMCA에 중학부를 신설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자 그곳에도 초빙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이를 보면 남궁억에게는 ‘교육’이 숙명처럼 다가왔고 이를 계기로 평생 교육에 몸을 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YMCA 중학부 교사도배재의 음악교육에서 기억돼야 할 인물 중
혼자 앉아 서회를 읊는 시간이 더 없이 즐거웠으리라. 처음은 지난날의 회고다. 질곡의 세월을 딛고 버티어왔던 시간은 희비가 교차되는 엄숙한 시간이었으리니. 남을 위하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남에게 도움을 받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혼자만의 물음도 있을 것이다. 질곡의 그림자를 밟는 순간이리니.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니 별세계요, 영장 일곡은 전생의 인연이라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獨坐書懷(독좌서회)[1] / 순암 안정복 물고기 솔개 뛰고 영장 일곡 인연인데푸른 산 그림자는 지팡
의료대란이고들 한다. 서울의 대형병원(주로 대학병원)과 지방 의대생 일부와 전공의들이 지난주부터 집단으로 자퇴 내지 휴직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반대 이유는 2025년부터 의대생 신규 모집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엔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가 부족해 증원한다는 것인데 왜 전공의들이 반대하는가 하는 거다.표면적으로는 아주 간단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이유들이 내포돼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사는 대략 12~13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년 신규 학생
□ 어전 통역관, 칠곡부사, 내부 토목국장 그리고 독립협회 활동을 전개하다흥화학교와 YMCA 중학부에서 교육자로서 첫발을 딛다남궁억은 토목국장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민영환이 세운 흥화학교에 나가서 동국사와 영어를 가르쳤다. 또 YMCA 중학부에서도 수업하였다. 남궁억으로 확인해 본 각종 기록에는 흥화학교에서 가르쳤다는 기록은 나타나지만, YMCA 중학부에서 가르친 흔적은 남궁억을 검색한 자료에서는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선생이 가르친 제자들이 ‘남궁억 선생에게서 배웠다’라고 자술(自述)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민영환의 흥화학교에서
조선은 불교를 국교로 정하지 않았지만 고려의 전통과 얼이 숨어 있어 불교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스님과 마주 앉아 다정스럽게 대화했고 스님과 함께 곡주도 마셨다. 나라가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운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나라를 구한 승장의 본보기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일본에 가서 큰 성과를 거둔 스님도 있었다. 삼월 광릉에는 산에 꽃이 가득 피어나고, 맑은 강 돌아오는 길은 흰 구름 사이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贈僧(증승) / 고죽 최경창삼월에 광릉은 산에 꽃 가득 피고맑은 강 돌아오는 길 흰 구름 사이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유한하고 예술은 무한하다. 이 말은 인간은 한세상 살다가 죽으면 끝나지만 예술은 끝이 없어 오래간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품 모나리자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정작 그 그림을 그린 작가는 수백 년 전에 살던 자가 아닌가. 우리나라에도 추사 김정희의 글씨나 김홍도의 미술 걸작들이 그 작품은 남아있으나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 주인공들은 모두 죽은 지 몇백 년이나 됐다.지금은 살아있는 사람 즉 예술가를 대우해야 할 때이나 지역에서는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이웃 군인 양구는 현재 생존하는 철학자 중 최
□ 어전 통역관, 칠곡부사, 내부 토목국장 그리고 독립협회 활동을 전개하다아관파천으로 친일 정권이 몰락하며 선유사로 명(命) 받다춘천 의병대장 이소응은 고종의 밀지를 받고 더욱 힘을 내어 의병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종은 아관파천으로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자 남궁억을 강원지방 선유사로 파견한다. 거기에는 고종의 불가피한 선택이 있었다.고종의 입장에서는 아관파천으로 친일파가 괴멸되었으니 반일을 내건 의병도 활동을 중지하고 생업으로 돌아갈 것을 선유하게 되는데 선유를 담당할 적임자가 누구냐는 문제에 봉착하여 남궁억을
가야산은 선사시대 이래 산악신앙의 대상으로서 고려팔만대장경판을 간직한 해인사를 품에 안은 불교성지다. 가야산은 민족의 생활사가 살아 숨쉬는 명산이자 영산이라 일컫는다. 《택리지》에 가야산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떠나 있으면서도, 그 높고 수려함과 삼재(旱災·水災·兵禍)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 밝은 문 밖에 물은 쉼 없이 흘러만 가는데, 어느 곳이 진정 무릉으로 가는 길인지 알 수가 없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伽倻山(가야산) / 손곡 이달 중천에 뜬 학은 가을밤에 내리고천년의 구름은 하늘에 떠가고 있는데문밖의 물 쉼
지난달 6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 의정보고회가 있었다. 회의장은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개회식이 있었고 지역 정당 인사의 내빈 소개가 있었다. 약 100여 명에 대한 과거나 현재 직책을 맡은 분들의 소개가 있었고 그때마다 박수를 유도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웬만한 단체장은 (참석 여부를 떠나서) 전부 소개했는데 유독 예술 관계 쪽에 대한 소개는 한 사람도 없었다. 이들 관계자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별로인가 보다. 어쨌든 좀 서운한 맘을 가지고 보고회를 봤다.홍천은 땅이 제주도와 비슷하고 전국에서 제일 큰